국립의학전문대학원의 남원 설립이 마침내 확정됐다. 2018년 정부가 남원 설립 방침을 밝힌 이후 무려 8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을 국가가 책임지고 양성하는 국립의전원이 남원에 들어선다는 것은 남원만의 경사가 아니라 전북 의료체계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정부는 남원의료원 인근에 입학정원 100명 규모의 4년제 대학원대학을 설립하고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다. 특히 남원의료원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해 교육·실습병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전북이 요구해 온 국립의전원의 실질적 기능 강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소재지 확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무엇보다 국립의전원이 이름만 남원에 둔 채 핵심 교육과 임상·수련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의사를 제대로 양성하려면 강의실만으로는 부족하다. 충분한 환자와 의료진, 진료과목을 갖춘 교육병원과 체계적인 임상실습 및 수련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국립의전원 본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을 중심으로 교육·임상·수련이 하나로 이어지는 완결된 공공의료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수진 확보와 병원 시설 확충, 전공의 수련체계, 졸업 후 공공의료기관 배치와 경력관리까지 처음부터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8년을 기다린 남원과 전북의 염원이 이제 첫 관문을 넘었다. 정부와 정치권은 2029년 개교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법적·재정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국립의전원이 지역에 간판만 둔 학교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공의료 인력 양성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남원에 교육과 임상, 수련 기능을 온전히 갖춘 ‘완전체 국립의전원’을 만드는 것, 그것이 8년의 기다림을 진정한 결실로 완성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