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공회의소와 전북은행이 지역기업의 금융애로 해소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와 지역 대표 금융기관이 기업 지원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정작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전주상의는 지난 6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10월 회장단회의를 열고 지역 상공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지역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금융지원과 상생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내용에는 대출금리 우대나 특별자금 공급, 보증기관 연계,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한 긴급지원 등 구체적인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추상적이지 않다. 경기 부진과 내수 침체 속에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등 경영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이럴 때 지역은행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적기에 돈이 돌도록 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전주상의 역시 기업들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회원 기업의 자금 수요와 금융애로를 구체적으로 조사해 전북은행과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전북은행도 ‘지역기업 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선언을 넘어 우대금리와 특별자금 규모, 보증기관 연계 방안 등 실행 가능한 대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역은행과 지역 상공회의소의 존재 이유는 결국 지역기업이 체감하는 성과로 증명된다. 이번 만남이 정례적인 회의와 협력 다짐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양 기관은 기업들이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는 금융지원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