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습기와 충해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햇빛과 바람에 말리던 전통 보존 방식인 ‘포쇄(曝曬)’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도시 전주에서 재현된다.
전주시는 오는 9일 오후 2시 전주 경기전 전주사고 일원에서 ‘2026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조선왕조실록을 보존하기 위해 실제 행해졌던 포쇄 절차를 고증에 따라 재현해 전주가 지닌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전통성과 역사적 위상을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기록유산의 가치와 전통적인 기록물 보존 방식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포쇄’는 실록을 일정한 기간마다 꺼내 햇빛과 바람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고, 곰팡이나 충해를 예방하던 전통적인 기록물 보존 방식이다. 특히 전주사고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곳으로, 전주는 조선왕조실록 보존의 역사적 의미가 깊은 도시다.
행사는 오후 1시 45분부터 진행되는 앞풀이로 시작한다. 배우의 만담을 통해 포쇄의 의미와 과정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관람객과 함께하는 퀴즈를 통해 포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영접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쇄 재현이 펼쳐진다. 해설자의 설명과 함께 전주부윤이 한양에서 온 포쇄 사관 일행을 맞이하는 ‘영접례’를 재현한 뒤, 숙배·봉심·출고·개궤·인출·거풍 등 조선왕조실록을 보존하기 위해 행해졌던 포쇄 절차를 선보인다.
또한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정오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전주 경기전 정문 앞 안내부스에서 약식 포쇄 체험도 운영된다.
경기전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포쇄 재현 소품을 활용해 실록을 꺼내고 바람에 말리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전통 기록물 보존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별도 신청 없이 9일 오후 2시 경기전 전주사고를 방문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경기전 입장료는 별도로 적용된다. 약식 포쇄 체험은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성순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포쇄 재현은 전주가 지닌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전통과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전주가 지켜온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문화유산 보존의 가치를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