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항소심 선고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지역 209개 사회·경제·건설교통·체육단체가 공항 건설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새만금이 이차전지와 로봇·인공지능·수소 등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기업 투자와 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국제공항 건설이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국제공항 조기건설 추진연합(수석위원장 김정태)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오는 14일 항소심 선고가 오랜 논쟁과 사업 지연에 종지부를 찍고 멈춰 선 공항 건설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연합은 특히 새만금의 산업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만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인공지능·수소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약 9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국제공항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추진연합은 "새만금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이끌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며 "기업 투자 성과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인재, 기술과 시장을 국내외로 연결할 국제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 투자는 공장 건설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 관계자와 전문인력의 원활한 이동, 국내외 기업 간 교류와 협력,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교통 기반시설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항 건설이 지연될 경우 새만금에 대한 기업 투자 확대와 협력기업 유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진연합은 새만금국제공항이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전북의 오랜 항공교통 소외를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항 건설 지연이 단순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의 차질을 넘어 전북의 성장 기회를 제약하고 지역소멸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기본계획 취소 판결이 내려진 뒤 항소심이 진행돼 왔다. 1심 재판부는 조류 충돌 위험성과 생태계 훼손 가능성 등에 대한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오는 14일 항소심 선고에서는 공항 입지 선정과 항공 안전성, 환경영향 검토의 적정성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추진연합은 법원에 새만금국제공항이 전북의 산업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정부에도 선고 결과에 따른 후속 절차를 철저히 준비하고 공항 건설 정상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김정태 수석위원장은 "새만금에 기업의 투자는 이미 시작됐으며 이제 정부가 하늘길로 답해야 한다"며 "기업 투자와 공항 건설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면 새만금의 미래도, 전북의 도약도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국제공항이 조속히 건설될 때까지 180만 전북도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