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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전북취업지원센터 노인시설유지보수단, 전문성과 경험 살려 지역사회에 활력

낡은 경로당 현판에 새 생명을… 어르신들의 손길로 100곳 새 단장

낡고 빛바랜 경로당 현판이 어르신들의 손길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오랜 세월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경로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대한노인회 전북취업지원센터의 노인시설유지보수단이다.

센터는 2023년부터 전주시 관내 경로당의 목재 현판을 보수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26년 10월 기준 100곳 이상의 경로당 현판을 새롭게 단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노인시설유지보수단은 2022년 2월부터 시행된 노인일자리 노인역량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만 60세 이상 남성 어르신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2~3명씩 총 12개 팀으로 구성돼 전주시 관내 610곳의 경로당을 방문하며 전기·가스·보일러 점검, 주방 위생관리, 시설 유지·보수 등 경로당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현판 보수 활동은 일자리 현장에서 발견한 작은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인후동 지역 경로당을 방문하던 8팀은 오랜 시간 야외에 설치돼 비바람과 햇볕에 노출된 목재 현판 상당수가 퇴색하고 낡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팀원 중 이일수 참여자는 광고사를 운영한 경험과 광고도장기능사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이 있어 센터의 지원을 받아 2023년부터 현판 보수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작업은 낡은 현판의 표면을 정리하고 목재를 다듬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황연가루와 니스를 활용해 바탕을 정돈하고, 경로당 이름을 다시 도색한 뒤 마감 작업을 거쳐 현판을 제자리에 설치한다. 현판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통상 2~3일이 소요된다. 하루 3시간의 근로시간 안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데다 야외 작업 특성상 날씨의 영향도 커 세심한 일정 조율과 정성이 필요하다.

센터는 그라인더와 페인트, 니스, 붓 등 필요한 작업용품을 지원하며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후동 1·2·3동 일대에서 시작한 활동이 경로당 관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주시 관내 경로당으로 확대됐다. 경로당과 함께 마을회관, 관리사무소, 아파트 자치회 등의 현판을 추가로 보수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100곳 이상의 현판을 보수했다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낡은 시설을 개선해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보다 단정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참여자들에게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기술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참여자의 과거 직업 경험과 기술이 새로운 노인일자리 활동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노인일자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대한노인회 전북취업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참여자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역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활동을 통해 노인일자리의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판에 새겨진 경로당 이름을 다시 선명하게 되살리는 어르신들의 손길. 그 손길에는 오랜 경험과 전문성은 물론, 지역사회를 아끼는 마음과 일에 대한 자부심이 함께 담겨 있다.

<인터뷰>

▪ 송상엽 센터장 (대한노인회 전북취업지원센터)

Q. 노인시설유지보수단의 경로당 현판 보수 사업이 100곳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성과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이번 성과는 단순히 낡은 현판 100곳 이상을 보수했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참여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스스로 개선하고, 자신이 가진 경험과 전문기술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과거 광고업에 종사했던 참여자의 전문성이 노인일자리와 만나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발전했다는 점이 뜻깊습니다. 어르신들의 역량이 여전히 사회에 필요한 소중한 자산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운영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노인일자리는 참여 어르신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드리는 것을 넘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참여자의 경험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노인시설유지보수단이 경로당의 안전과 환경을 개선하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어르신들의 전문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일수 참여자 (노인시설유지보수단)

Q. 전주시 관내 경로당 현판 보수 업무를 전담하면서 100곳 이상의 현판을 새롭게 단장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처음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낡고 색이 바랜 현판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마을 어르신들이 이용해 온 공간인데, 경로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현판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곳이 많았습니다. 광고업을 운영했던 경험과 기술을 살려 이런 현판들을 직접 고쳐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현판은 한 번 칠하고 끝나는 작업이 아닙니다. 낡은 표면을 다듬고 여러 차례 칠을 한 뒤 글씨를 다시 살리고 마감하는 과정까지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날씨에 따라 작업이 늦어지기도 하고 손이 많이 가지만, 완성된 현판을 다시 걸었을 때의 기쁨은 큽니다.

특히 경로당 이름이 선명하게 되살아난 모습을 보고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수고가 보람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둘 작업을 이어오다 100곳이 넘는 경로당의 현판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감회가 남다릅니다. 제가 가진 기술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 공간을 더 보기 좋게 만드는 데 쓰일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정성을 다해 현판을 보수하고 싶습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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