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광양에서 구례·남원을 거쳐 장수로 이어지는 호남-수도권 345kV 신규 송전선로의 입지선정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경과지를 조기 확정하려 하고 있는데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전력 김동철 사장에게 송전선로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전력 생산은 지방이, 소비는 수도권이 하는 구조에 첨단산업 수요까지 수도권에 얹고 그 간극을 수백 km 송전선로로 메우는 공급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와 한전은 지역별 요금제로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겠다면서도 송변전 투자는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두 정책이 충돌하고 있다.
실제 정부는 9월 29일 전력망 혁신대책에서 "새로 짓지 말고 있는 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비증설 대안(기존 망 활용·유연접속·ESS)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수도권까지 이어지는 345kV 신규 송전선로의 입지선정위원회를 여는 등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만일 이같은 송전선로가 추진된다면 전남광주 광양에서부터 전북의 남원과 장수를 비롯한 경과지 주민들은 아무런 혜택도 없이 부담만을 떠 안게 된다.
박 의원은 “비증설 대안이 재생에너지 접속에만 적용되고 수도권행 신규 선로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냐”고 묻고 “경과지 확정 절차를 중단하고 혁신대책을 반영해 노선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진행 중인 345kV 신규 노선별로 증용량·ESS·지중화·HVDC 등 비증설 대안을 실제 검토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또 서울에서 여수로 이어지는 철도계획이 수립되면 철도 노선을 따라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박 의원은 탄소산업진흥원에는 로봇 시대의 소재 수요를 선점할 것을 주문했다.
탄소복합재는 머리카락보다 가는 탄소섬유를 수지로 굳힌 소재로, 철보다 4배 가볍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해 착용형 로봇의 뼈대 무게를 15kg에서 7kg으로 줄인 사례가 있을 만큼 '가벼우면서 튼튼한' 대표 소재다.
전주에 본원을 둔 탄소산업진흥원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등 탄소산업 기반이 집적된 전북으로서는, 로봇 소재 시장이 탄소산업의 다음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주문이다.
박 의원은 “전기는 만든 곳에서 쓰는 지산지소로 가야 송전망 갈등도, 한전의 재무 부담도,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도 함께 줄어든다”며 "로봇 시대의 소재 수요는 탄소산업의 기회인 만큼 전북의 탄소 기반이 그 거점이 되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