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사설] 전북도 조직개편, 자리 만들기 의혹부터 해소하라

전북특별자치도의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특정인 내정설이 불거졌다. 신설되는 AI홍보국의 국장 자리에 도지사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거론되면서 조직개편이 특정인을 위한 자리 만들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전북도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을 해소할 구체적인 설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전북도 본청은 15실국에서 16실국으로, 69과에서 75과로, 284팀에서 314팀으로 확대된다. 전체 공무원 정원도 162명 늘어난다. 물론 행정수요 증가에 따른 조직 확대 자체를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조직이 커지는 만큼 행정 효율성과 재정 부담, 도민이 체감할 성과에 대한 검증도 엄격해야 한다.

특히 AI홍보국 신설은 그 필요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기존 대변인실과 홍보조직이 있는데도 별도의 국장급 조직을 설치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존 조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새로운 업무가 있는지, 인공지능을 활용한 홍보 기능이 독립적인 국 단위 조직을 필요로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요구된다. 단순히 시대적 흐름에 맞춰 AI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조직 신설의 당위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조직개편과 인사 문제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특정인의 내정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신설 국장직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라면 전북도는 인사 절차와 자격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의혹을 차단해야 한다. 행정조직은 필요한 업무에 맞춰 설계하고 그에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순서다. 사람을 먼저 정해놓고 자리를 만드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전북도는 이번 개편이 도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입증해야 한다. 신설 조직의 기능과 기존 부서와의 차별성, 추가 인력과 예산의 필요성을 객관적인 자료로 제시해야 한다.

조직개편은 도지사의 인사권을 확대하는 수단이 아니라 행정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어야 한다. 전북도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의혹을 단순히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납득할 만한 근거로 해소하는 것이다. 도민을 위한 조직개편인지, 특정인을 위한 자리 만들기인지 그 답은 전북도가 내놓아야 한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