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한 농업재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의 농업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농업계의 요구가 제기됐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이상기상이 농업 생산기반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분산된 행정체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한농연 전북)는 성명을 통해 전북도가 추진하는 조직개편에 농업 기후변화 대응을 전담할 독립적인 과(課) 신설을 반영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농연 전북은 "기후위기가 농업의 생산기반과 농업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와 냉해 등 반복되는 이상기상으로 농산물 생산량과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비 부담과 경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후계·청년농의 영농 정착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시설과 농기계 등에 자금을 투자한 후계·청년농에게 반복되는 재해는 경영 안정은 물론 농업 정착과 성장 자체를 가로막는 중대한 위험이라는 것이다.
한농연 전북은 기후위험을 개별 농가가 감당하도록 방치할 경우 농업 인력 육성과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농업 기후변화 대응을 개별 사업이나 부서별 업무로 접근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 전반을 종합적으로 기획·조정하는 상설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환경을 상시 분석하고 농업재해 예방부터 피해 복구, 작목전환, 기후적응 기술 보급, 농가경영 안정까지 연계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독립적인 과 신설과 함께 전문인력 및 예산을 확보하고 전북도와 시군, 농업기술기관, 농업인단체가 참여하는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농업인의 현장 의견이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정책이 행정기관 중심의 개별 사업에 머물지 않고 농업 현장에서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농연 전북은 "조직개편은 농업인이 직면한 위기에 실질적으로 응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전북도는 농업 기후위기 대응을 핵심 농정과제로 삼고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과 후계·청년농의 미래를 뒷받침할 전담부서 신설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요구는 반복되는 기후재해에 대한 사후 복구 중심의 대응을 넘어 예방과 적응, 농가경영 안정까지 포괄하는 농정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전북도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농업 기후위기 대응 기능이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