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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양행의 남원 투자 환영한다. MOU 넘어 ‘실질 고용·농가 상생’으로 열매 맺기를

최준호 / 전북타임스 대표
- 남원 사매산단 191억 투자·60여 명 고용 결단에 아낌없는 박수. 서류상 협약에 그치지 않고 실제 착공과 도내 농산물 원료 연계로 동부권 경제 살려내야


지방소멸과 청년 유출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상대적으로 기업 유치의 가뭄을 겪어온 전북 동부권 남원에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체인 (주)한미양행이 남원 사매일반산업단지 내 2만 1,732㎡ 부지에 총 191억 원을 투입해 최첨단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전북특별자치도 및 남원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60여 명의 신규 정규직 일자리 창출까지 약속한 한미양행의 과감한 투자 결단과 이를 이끌어낸 지자체의 노고에 먼저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공장 신설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북 내에서도 서해안권이나 전주·익산 등 도시권에 비해 산업 인프라가 미흡했던 동부권에 유망 중견기업이 터를 잡았다는 점, 그리고 전북자치도가 사활을 걸고 육성 중인 ‘농생명 바이오 산업’의 핵심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 남원의 우수한 한방·약용 자원과 도내 농가들의 원료 재배 인프라가 건기식 전문 제조 기업의 기술력과 결합한다면, 전북 동부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린 바이오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투자 유치가 선언적 경사나 일회성 뉴스거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나온 지자체들의 기업 유치 잔혹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수많은 지방자치단체가 화려한 카메라 조명 아래서 수백억, 수천억 원 규모의 MOU를 체결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면 토지 매매 계약조차 이루어지지 않거나 경기 침체를 이유로 투자가 유야무야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도민과 남원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서류 위의 서명이나 협약서 사진 한 장이 아니라, 공장에서 울려 퍼지는 가동 소리와 청년들의 활기찬 출근길이다.

한미양행의 남원 투자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적인 모델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실천적 과제가 반드시 담보되어야 한다.

첫째, MOU를 넘어 신속한 토지 매매와 조기 착공으로 이어지는 ‘집행력’이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협약서 서명에 안주하지 말고, 한미양행이 산단 내 입주 절차와 인허가 과정을 차질 없이 밟을 수 있도록 원스톱 행정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해야 한다.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원 체계를 정밀하게 작동시켜 계획된 191억 원의 투자가 지체 없이 현장에 투입되고 공장이 제때 완성되도록 사후 밀착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약속된 6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남원과 도내 청년들에게 돌아가는 ‘지역 우선 채용’이다.
기업 유치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청년 정주 여건 마련에 있다.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단순 임시직이나 외부 인력의 스쳐 가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도내 대학 및 특성화고와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남원과 전북의 인재들이 양질의 정규직으로 채용되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직통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행정과 기업의 공통 과제다.

셋째, 남원 및 도내 농가들이 생산하는 농산물 원료를 직접 매입·활용하는 ‘농가 상생 생태계’ 구축이다.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생명은 우수한 천연 원료 확보에 있다. 한미양행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로 남원의 지리산 자생 약용 작물과 도내 친환경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계약 재배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연계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은 신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지역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고부가가치 농업에 전념하는 ‘기업-농가 상생 모델’이야말로 농생명 수도 전북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다.

한미양행의 남원 산단 투자는 소멸 위기에 놓인 전북 동부권에 희망의 불씨를 지핀 위대한 첫걸음이다. 80%의 열렬한 환영과 박수를 전함과 동시에, 이 소중한 결실이 헛되지 않도록 20%의 치밀한 현장 검증과 촉구의 시선을 거두지 않을 것이다. 행정과 기업, 그리고 지역 농가가 합심하여 이번 투자를 대한민국 대표 농생명 바이오 성공 신화로 완성해 내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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