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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수영장 샤워부스 ‘자리 맡기’에 새벽 강습반 이용객 갈등 심화

- 일부 이용객, 수영바구니로 샤워부스 선점해 지인에게 제공. 항의하면 되레 위협 주장
- 수차례 민원에도 개선 안 돼. 강습·자유수영 입장시간 분산 등 운영 개선 시급
전주시 완산수영장에서 일부 이용객들의 상습적인 샤워부스 자리 맡아주기 행위로 새벽 수영 강습반 회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수영장 측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공체육시설의 관리 부실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전 6시10분 정규 강습반에 등록한 A씨는 매일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선다. 강습 시작 20분 전 수영장에 도착하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수영장 현관 앞에는 이미 이용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오전 6시 개장과 동시에 이용객들이 탈의실과 샤워실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진다.

문제는 일부 이용객들이 자신이 사용할 샤워부스뿐 아니라 주변 샤워부스까지 수영바구니와 개인 물품 등을 올려놓고 자리를 선점한다는 점이다. 이후 늦게 도착하는 지인들에게 해당 자리를 넘겨주면서 다른 이용객들과 마찰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정해진 시간에 강습을 받아야 하는 회원들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강습에 참여해야 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없는 샤워부스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A씨는 "먼저 왔다는 이유로 사용하지도 않는 샤워기까지 물건을 놓아두고 나중에 오는 지인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라며 "자리를 맡아 지인에게 넘겨주는 일부 고령 이용객들에게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화를 내거나 주변 지인들이 몰려와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심한 위압감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수영장 측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며 "건강을 위해 새벽부터 운동하러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돌아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더욱 큰 문제는 수영장 측의 소극적인 대응이다. A씨에 따르면 수영장 측은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내일부터 관리자를 입장시켜 자리 맡아주기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샤워부스 선점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이용객 간 감정싸움을 넘어 물리적 충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순한 이용객 간 다툼으로 치부하기보다 공공시설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용객들의 자율적인 질서 유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수영장 측이 적극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정해진 시간에 강습을 받아야 하는 정규 강습반과 상대적으로 이용시간 조정이 가능한 자유수영·수중걷기 이용객의 입장시간을 분산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는 강습반과 자유수영·수중걷기 이용객의 이용시간에 차이를 둬 혼잡과 갈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산수영장 역시 시간대별 이용객 집중도를 분석해 입장시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개인 물품을 이용한 샤워부스 선점 행위를 금지하는 등 실효성 있는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공수영장은 특정 이용객이나 친목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동등한 이용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는 공공시설인 만큼 반복되는 민원을 방치하지 않는 책임 있는 운영이 요구된다./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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