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S 아시아대학평가 5년 연속 거점국립대 3위 성과에 박수를 보내며
- 우수한 학술·연구 역량이 지역 산업 발전과 청년 정주로 선순환하는 지·산·학 상생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
수도권 일극 체제의 심화와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는 지방 대학들에게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파도로 다가오고 있다. 지방 소멸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지금, 지역의 거점국립대학교가 전해온 낭보는 가뭄 끝의 단비처럼 반갑고 값지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27 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 전북대학교가 5년 연속 거점국립대학 3위를 수성했다는 소식은 전북 지역사회 전체가 다 함께 축하하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쾌거다.
이번 평가에서 전북대는 종합점수 65.5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점 상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연구 생산성, 교육 여건, 국제화 지표 등 11개 평가 항목 중 8개 지표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것은 대학 구성원 모두가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 몰입을 통해 일궈낸 결실이다. 글로벌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위권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며 학술적 역량을 입증해 온 전북대의 행보는 지방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자존심을 지켜낸 훌륭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장밋빛 성과 뒤에 놓인 현실의 과제 또한 엄중히 직시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해외 대학 평가 순위와 우수한 논문 실적을 거둔다 한들, 그 학술적 성과가 대학의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다면 지역사회가 체감하는 변화의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도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지역 산업 현장이 고숙련 인재 부족에 시달리는 역설적 구조를 깨뜨리지 못한다면 쾌거의 의미는 반감되고 만다.
이제 전북대가 거둔 글로벌 경쟁력을 동력 삼아, 거점대학과 지자체, 그리고 지역 기업이 하나로 묶이는 ‘지·산·학(地·産·學) 생태계’의 완성으로 이어가야 한다. 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와 핵심 기술이 도내 농생명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첨단 모빌리티 등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전략 산업체로 활발히 이전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단단히 매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일선 시·군 역시 대학의 성과를 단순한 남의 집 경사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폭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대학이 배출한 인재들이 지역에 안착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산·학 협력 연구개발(R&D) 예산을 파격적으로 편성하는 등 실질적인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전북타임스는 지역 발전의 든든한 한 축으로서 혁신을 이끌어온 전북대의 빛나는 도약을 80%의 뜨거운 성원으로 응원한다. 동시에 대학의 연구 성과와 인프라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들의 미래로 온전히 연결되는지 20%의 날카로운 감시와 제언의 시선을 거두지 않을 것이다. 전북대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명문대로 도약함과 동시에, 전북의 밝은 내일을 개척하는 지·산·학 상생의 전초기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