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NH농협은행 전주법원출장소에서 한 고객이 대환대출 보이스피싱범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현금을 인출하여 전달한 것도 모자라 나머지 금액도 이체할 뻔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한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자 A씨(남.40세)는 지인에게 빌린 돈을 이체해줘야 하는데 통장이 지급정지 상태라고 하소연하며 내점했다. 당시 상담중이었던 이문행 팀장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의심되어 본부 모니터링에 의해 지급정지 된 상황을 파악했고 본부부서와 연락을 취했다. 본부 직원이 A씨와 10여 분간 통화를 했지만, 본인은 피해당한 일이 없으며, 지급정지를 해제해 달라고만 요구했다.
A씨의 계좌 거래내역은 전형적인 대환대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와 같았고 조급해 하는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이 팀장은 A씨와 대화를 시도했다. 이 팀장은 A씨가 보이스피싱 범인들과 먼저 쌓은 유대관계로 은행직원을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 반감을 사지 않도록 질문을 했다고 한다.
점심식사도 거른 채 두 시간 넘도록 설득한 이 팀장을 통해 듣게 된 사실은 놀라웠다. 고금리대환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범에게 벌써 현금을 두 차례나 인출해 전달해주었고, 계좌의 잔액과 가지고 있는 현금 등 2500만원 상당 금액 또한 추가 피해에 노출된 상태였다. 게다가 많은 개인정보와 신분증이 보이스피싱범에게 전달되어 본인도 모르게 비대면 대출을 통한 추가 대출 피해까지 진행중이었다.
그 날의 피해는 신분증 분실신고, 관할 경찰서 신고 등의 조치로 일단락 될 수 있었다. 더 큰 추가 피해를 막은 이 팀장은 "고객님께서 악성앱과 악성파일만 다운받지 않았다면 최초 피해도 막을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고객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A씨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고 억울하고 분하지만 추가피해마저 당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설득해준 이문행 팀장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NH농협은행은 보이스피싱 관련 계좌들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는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전담인력도 배치해 운영중이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