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 윤방섭 회장과 김정태 수석부회장 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윤 회장의 불출마 관련 합의서가 첫 공개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태 부회장측은 윤 회장의 불출마 등 합의 이행을 재차 촉구하며 공개 토론 자리를 마련했지만, 윤 회장 측은 참석하지 않아 토론회는 일방적인 '성토의 장'이 됐다.
전주상의 일부 회원들은 지난 17일 오후 전주상의 중회의실에서 '합의 이행 촉구에 따른 공개토론 기자회견'을 열고 윤 회장과 김 부회장 사이의 합의서를 공개했다. 회원들은 윤 회장이 불출마 약속을 어기고 재출마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판단, 합의서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전주상의 정상화추진위원회는 합의된 내용이 이행될 경우 2024년 2월 의원총회까지 윤방섭 회장의 임기를 보장하기로 했다. 김정태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합의서는 비밀을 지키되 공론화할 경우 쌍방 당사자가 합의해 진행한다고 적혀 있다. 한 쪽이 합의서를 위반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감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주상의 회원들이 이날 전주상의에서 합의서 관련 공개 토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주상의 나춘균 의원은 "윤 회장이 공개 토론 자리에 나와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시간으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오지 않아 유감"이라고 지적하고 "윤 회장이 불출마 등 합의 내용을 어기면서 지금과 같은 볼썽사나운 상황이 연출됐다"며 윤 회장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투표권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회비 납부 명단을 윤 회장 측만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가 윤 회장 측에 유리한 '깜깜이 선거'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주상의 노갑수 의원은 "윤 회장이 틀림없이 재출마할 것이라고 본다"며 "(윤 회장 측이) 물밑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이는 합의 내용을 위반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합의서를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서 공개와 관련해 윤 회장과 전주상의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21년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윤방섭 회장이 당선됐지만 매표 논란 등이 불거지며 전주상의 역사상 최초로 회장 선거 문제로 소송전이 전개됐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