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처음으로 남극점을 밟은 아문센이 사용한 장화와 카메라 등 유물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은 30일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남극과 북극의 만나' 특별전 개막식을 열었다.
이 특별전은 우리나라의 남·북극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주한 노르웨이대사관과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1985년 11월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남극에서 관측 탐험을 한 것이 우리나라 극지 도전의 시발점이다.
이에 앞서 고 이병돈 박사가 미국유학 중에 아르헨티나 정부의 남극조사단 일원으로 참여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남극 땅을 밟은 적이 있다.
또 남극과학기지 월동대장을 4번이나 지낸 장순근 박사 등 많은 과학자 등의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현재 2개의 과학기지를 보유한 극지연구의 강국이 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병돈 박사가 남극을 다녀온 뒤 졸업논문을 작성할 때 사용했던 타자기와 그 논문으로 받은 우수논문상, 장순근 박사가 첫 월동 때 사용한 침낭을 비롯해 해양소년단연맹단의 옷·아이젠·일기 등을 통해 남극 속의 한국 30년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특히 북극 탐험길을 개척한 노르웨이 탐험가 난센과 아문센이 극지에 도전할 때 타고간 선박인 프람호의 장식물과 당시 아문센 탐험대가 사용한 다양한 물건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전할 때 가지고 갔던 장화와 카메라의 실물도 전시된다.
노르웨이 프람박물관이 소장한 아문센의 장화는 그와 남극점 탐험 때 가지고 간 여러 켤레 중 하나로 애초 완전히 가죽으로만 만들어졌으나 너무 뻣뻣해 불편함을 느낀 아문센이 남극대륙에 도착한 뒤 발목 윗부분을 캔버스로 교체해 신었다는 일화가 있는 유물이다.
아문센은 이 장화를 이후 여러 탐험 때에 신었다.
아문센과 함께 남극점에 간 탐험대원들이 배에서 사용하기 위해 특수제작한 식기, 스노슈즈, 도끼, 탐험대가 당시 데리고 간 개의 가죽 등도 볼 수 있다.
북극 탐험길을 개척하고 난민 구호에 헌신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난센과 아문센의 다양한 탐험 기록 사진, 북극 여우·황제펭귄·웨델물범 등 다양한 극지생물의 표본, 남극과 북극에서 채집한 암석 등도 전시된다.
특별전과 연계해 12월 1일에는 노르웨이 프람박물관장이 '난센의 북극탐험'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같은 달 2일에는 한국최초 남극관측탐험대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8~11일에는 극지해양의 미래를 위한 강연, 도전 극지 골든벨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손재학 해양박물관장은 "남극 진출국인 우리나라와 북극 국가인 노르웨이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의미 깊은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