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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립미술관(고창판소리박물관 별관)에서 ‘추사(秋史) 주련과 진기풍 컬렉션 서예대가(大家)전’이 오는 6월까지 개최된다.
고창군립미술관에서는 인촌 김성수선생 후손들이 기증한 추사 주련 9점, 창암 이삼만 주련 2점 등 11점과, 무초 진기풍 선생이 기증한 서예작품 중 추사와 이삼만의 서예작품을 포함해 소치 허련, 강암 송성용, 석전 황욱, 의재 허백련, 보정 김정회, 소전 손재형 등 서예 거장들의 작품 86점을 전시하는 ‘추사(秋史) 주련과 진기풍컬렉션 서예대가(大家)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단초가 된 작품은 고창의 아산면 반암마을 울산김씨 제실에 보존되어 오다가 발견되어 주목을 받았던 추사 주련 등 11점이다.
고창군에서는 이 주련에 일찍이 무초 진기풍 선생이 기증한 추사와 창암 이삼만 선생의 작품 및 서예 거장들의 작품을 더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후손들이 지역에서 발견된 문화유물은 발굴지역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자료를 판소리박물관 별관 군립미술관에 영구 기탁하면서 마련됐다.
전시를 통해 추사가 제주도 귀향길에 거쳐갔던 고창 행로에서 드러나는 유서 깊은 고창의 자연과 인문학적 문화유산을 서예의 대가 추사와 창암을 통해 반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사 글씨 주련 9점은 3종의 판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것은 중국 원대의 시문(詩文)의 대가 우집(虞集)의 시구를 쓴 것[子瞻文章世稀有 謫向江波動星斗]과, 남송(南宋) 때의 시인 양만리(楊萬里)의 시구[何人有筆筆無塵 溪一幅爲寫眞]를 쓴 것 등 4점이다.
특히 우집이 쓴 시구를 쓴 주련은 ‘소동파의 문장은 세상에 드무니, 귀양길 강물결에 별빛도 따라 움직이네’라는 시구로, 자신을 소동파에 견준 추사의 학문적 자부심과 멀리 귀양 가는 착잡한 심정이 잘 표현 돼있다.
두 번째 유형은 추사가 자신이 쓴 시 상선암(上仙岩)?의 기승(起承) 부분을 쓴 것[行行路轉峰廻處 一道淸泉天上來] 2점과 자신의 시 ?옥순봉(玉筍峰)?의 전결(轉結) 부분[芙蓉萬朶自珊瑚 若比人間凡草木]을 쓴 것 2점이다.
특히 상선암을 쓴 첫 번째 시구는 ‘가고 또 가는 길 돌아 산봉우리 도는 곳에, 한 줄기 맑은 물 하늘 높은 곳에서 쏟아지네’라고 풀이되는데, 추사 자신의 귀향길에 마주치는 산천의 아름다운 모습과 정한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판각은 양각으로 조각하고 글자 위에는 푸른 색을, 배경에는 흰색 도료로 마감한 것으로 비교적 판각의 수준이 높으며, 추사의 특징적인 필체가 그나마 잘 드러나고 있다.
세 번째 유형은 '양백기사품십이칙(揚百夔詞品十二則)‘의 한 구절을 쓴 것[田家敗籬 幽蘭逾芬] 1점이다. 추사 주련의 두 번째 유형과 같이 양각으로 조각했고 글씨는 청색이고 바탁은 흰색인데, 판각자가 다르고 보존상태가 제일 좋다.
추사 주련과 함께 있었던 창암 이삼만의 글씨 주련은 구봉(龜峯) 송익필(宋翼弼, 1534~1599)의 칠언율시 정중유감(靜中有感)의 제5구와 제6구인 경련(頸聯)을 쓴 것이다. 이 판각은 추사 주련 두 번째 유형과 조각자 및 조각형태가 같다.
/고창=조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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