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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문화가 있는 날 창극 ‘놀보는 오장칠보’ 공연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국립무형유산원 문화가 있는 날 협업교류공연의 일환으로 올해의 기획·순회공연작인 창극 ‘놀보는 오장칠보’를 오는 26일 저녁 7시30분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쳐 보인다. 이 행사는 생활 속에서 쉽게 전통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무형유산교류 공연으로 지역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권선징악 뛰어 넘는 현대적 메시지 전달

흥부전은 조선 후기 판소리계 소설로, 그동안 수 없이 창극으로 만들어졌다. 제작 시대와 제작진에 의해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기본적으로 판소리 전통에 뿌리를 둔 창극의 속성상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번 제작되는 작품도 그런 의미에서 기존 창극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흥부전의 내용은 그대로이며, 놀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심술보를 달아 오장육부가 아닌 오장칠부를 지닌 놀보, 아버지 연생원이 죽자 물려받은 재산을 혼자 다 차지하고 흥보 가족을 쫓아낸다.

마음착한 흥보가 가난하게 살던 중 흥보의 도움을 받은 제비가 흥보에게 보은 박씨를 선물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욕심에 눈이 먼 놀보가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그래서 받은 박씨로 벌을 받지만 결국 흥보가 놀보를 용서해 화목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한 윤리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 권선징악을 뛰어 넘는 현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원전 바탕에 현대판 창극으로 탈바꿈

‘놀보는 오장칠보’는 원전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어휘로 바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그 풍자와 해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판소리의 창법과 소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상의 다양한 활용(맵핑, 홀로그램 기법)을 통해 현대판 창극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공연 사이사이 관객과 함께 하는 장면을 배치해 보는 공연에서 함께하는 공연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이끌어 낸다. 아울러 전막 자막 처리함으로써 관람의 편안함을 제공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그동안 판소리 다섯바탕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창극과 함께 창작창극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올리는 ‘놀보는 오장칠보’는 극적인 요소도 있지만 소리를 중심에 두었기에 새로운 면이 많다.

‘이화우 흩날릴 제’에서 연출을 맡은바 있는 정진권(사단법인 푸른문화 이사장)이 각색과 연출을, 작창에는 조통달(창극단장), 음악감독에는 조용안(관현악단장), 안무에는 이윤경(무용단 지도위원)이 맡았다.

주요 배역으로는 놀보 역에 조통달 창극단장, 놀보처 역에는 김세미, 흥보 역에는 김도현, 흥보처 역에는 장문희, 마당쇠 역에는 유재준 등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명창들이 총 출동해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현시대 맞는 춤, 노래 특별한 재미 선사

이번 무대에서 조통달 창극단장은 작창뿐만 아니라 놀보 역할까지 맡을 정도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으며, 익살스러운 연기와 함께 현시대에 맞는 춤과 노래, 밸리댄스가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한 특징이다.

이 작품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창극으로 소리의 진면목을 구사할 수 있도록 수성반주에 중심을 두었으며, 무용음악과 브릿지 음악은 작창자의 구음으로 작곡해 실내악 규모의 편성으로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표현된다.

요즘처럼 어지러운 세상에 진정한 판소리의 성음으로 해학과 익살과 애환을 담은 ‘놀보는 오장칠보’ 창극은 악한 놀보가 개과천선함으로써 형제화목을 하는 훈훈함과 따뜻함 그리고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관객에게는 재미와 교육적 만족을 주는, 올 여름 꼭 보면 좋을 가족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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