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가 고창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고창 모양성제에서 '제19회 고창농악 문화재 발표회'를 펼치며 많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8일 고창읍성 앞 모양성제 특설무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명훈 보존회장을 포함해, 고창농악 이수자 8명, 고창농악보존회원 30여 명이 고창농악 ‘판굿’을 연행했다.
‘판굿’은 갖가지 놀이를 순서대로 짠 판놀음에서 솜씨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놀이판으로 고창농악은 故황규언 상쇠의 판제를 전승하고 있다.
故황규언 상쇠는 성송면 양사동 마을의 상쇠를 하면서 박성근과 세습무계 출신인 김만식으로부터 가락을 전수받았고, 신두억·신영찬·심상구 등 세습무계 농악인들과 연행 활동을 했으므로, 고창농악 판굿은 세습무계의 예능적인 면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고창농악보존회가 연행하고있는 ‘판굿’ 마당을 살펴보면 '입장굿-오채굿 마당-오방진 마당-호허굿 마당-구정놀이-퇴장굿'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구정놀이 부분에서 펼쳐지는 고깔소고춤이 발달하여 호남우도농악의 멋을 잘 보여주며, 대포수를 포함해 열두 잡색이 고루 갖춰져 있고, 잡색들의 역할과 기능이 잘 전승되고 있다.
이번 발표회 상쇠를 맞은 이명훈 고창농악보존회장은 “고창농악이 전라북도 최초로 단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17년이 되었다” 며 “이번 문화재 발표회를 통해 고창농악의 높은 예술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잘 마무리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고창농악 전수생 50여 명이 관객으로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고창농악보존회의 ‘가을 전수’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고창농악 전수생들로, 짧게는 1년 길게는 10여 년간 고창농악을 배운 학생들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일본인 전수생 미야타케 소노코(22·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씨는 발표회를 보고 “고창농악의 판굿의 거침없이 진행되는 모습을 통해 질주감을 느낄 수 있었고, 한두 번 듣기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가락이 단순하지 않은 가락에 관심을 끄는 작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해진 동작 이외에 마음대로 춤을 추거나 악기를 치는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한편, ㈔고창농악보존회는 지난 200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고창농악을 보존·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조직된 사단법인 예술단체로, 1985년 고창농악단으로 창설되어 전국농악경연대회 대상과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문 장원 등 전국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현재 8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전수관에서 굿모임을 하며 고창농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고창=조종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