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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 축성 표지석 정비 및 안내판 설치





고창군(군수 박우정)은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고창읍성 축성의 역사적 의미와 관람 흥미 유발을 위해 고창읍성 성벽에 새겨져 있는 각자성석(刻字城石: 글자가 새겨진 성돌) 위치를 알리는 표지석과 안내판을 정비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창읍성은 사적 제145호로,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서해안 일대로 침략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전라도민들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축성에 참여한 고을 이름(전라좌우도 19개 군현)과 축성연대(계유년: 1453) 등이 성돌에 새겨져 있어 고창읍성 축성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당시 참여한 고을은 현재 전라북도를 비롯해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4개 광역시도와 고창·군산·익산·김제·정읍·진안·임실·순창·영광·장성·함평·담양·화순 등 13개 시군이다.





고창읍성 외곽의 둘레길로 돌다 보면, 성곽에 사용된 석재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성곽에 사용된 돌들은 대부분 자연석이나, 일부 초석·대리석·당간지주 등 주변의 절이나 건물지 등에서 사용됐던 것들도 확인된다.





또한 일부 성돌에는 지금은 희미하게 글자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는데, 현재 고창읍성 각자성석은 24개 정도만이 확인되고 있다.





각자성석에는 축성에 참여했던 고을명(縣名)과 축성시기 및 공사 책임자 '계유저축감동송지민(癸酉貯築監董宋芝玟)' 등이 새겨져 있어 고창읍성 축성과 관련된 매우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각자성석은 축성당시 각 고을에서 성 쌓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자기들이 쌓은 구간과 고을 이름을 성벽(城壁)에 새겨두었던 것으로, 참여한 19개 군현이 효율적으로 나눠 성을 쌓고, 동시에 축성 이후 잘못 쌓은 구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함이다. 즉, 이는 ‘축성 실명제’ 역할을 해 축성 및 보수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근거자료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마모 등으로 인해 글자가 잘 보이지 않고, 축성 이후 성벽 보수 등으로 인해 각자성석이 훼손됐다.





이에 1997년 고창문화원(당시 이기화 원장)에서는 각종 문헌(文獻)과 현장조사 자료를 참고해 축성구간을 찾아 참여고을 표지석을 만들어 성 외곽에 세워 놓았었다.





하지만 당시 만들어진 표지석과 각자성석의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들이 다수 확인됨에 따라 이를 재검토해 표지석을 조정하고 표석 배치도를 삽입한 대형 안내판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고창군민과 관람객들에게 고창읍성의 역사적 자료를 알리고, 동시에 문화재에 대한 관심 유도 및 축성에 참여한 시군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조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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