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시벽골제아리랑사업소(소장 전준미)에 위치하고 있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지난 8일부터 9월 11일까지 기획전 ‘수장고 밖 유물 산책’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유물의 수집・보관처인 수장고(收藏庫) 소장 유물 95점을 선정해 선보인다.
본 전시의 기획 의도는 그간 전시주제에 소개되었던 유물 외에 수장고 휴식이 장기화한 유물들을 <유물 산책>이라는 기획을 통해 관람객에게 소개하자는 것이다.
전시는 총 7부로, 1부‘제기(祭器)’, 2부‘떡과 시루(米糕・甑)’, 3부‘절편과 떡살(切餠・餠板)’, 4부‘고리와 찬합(箱・饌盒)’, 5부‘함지’, 6부‘홉・되・말(合・升・斗)’, 7부‘가마요강(輦溺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부는 제사에서 사용된 제기를 재질별로 나누어 전시하였는데, 금속제기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 조선 전기에 시작되었던 도자 제기의 전통을 엿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잔치나 제사에 쓰이는 비일상적인 의례 음식인 떡을 찌는 데 사용된 찜기인 시루를 전시하였다. 3부에서는 절편(떡살로 눌러 만든 떡)에 다양한 기원을 담은 문양을 찍는 데 사용한 각종 떡살을 전시하였고, 4부에는 옷・책・음식 등을 저장・운반하는데 사용되었던 대・소 고리와 찬합을 소개한다.
또한 5부에서는 살림 도구인 함지 중 대형 통나무를 잘라 속을 파내어 만든 가로 174.2cm, 세로 64cm, 높이 22.2cm의 대형 전함지를 만날 수 있다. 6부에서는 곡물 계량에 쓰인 ‘홉・되・말’을 전시하였고, 7부에서는 재래 이동 수단인 가마에서 은밀히 사용되었던 휴대용 요강, 일명 ‘가마요강’을 볼 수 있다.
김제시 전준미 벽골제아리랑사업소장은“‘수장고 밖 유물 산책’이란 연속 기획을 통해 다양한 이색 자료의 주제를 탈피한 유쾌한 외출을 준비해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제=김정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