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이 추진하는 880억 원 규모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13일 마감된 스마트기기 보급사업 제안서 접수 결과 단일업체가 응찰하면서 유찰됐다"며 "지난 14일 입찰 재공고에 나섰지만 27일 2차 마감에서도 유찰될 경우 재공고를 해야할지 수의계약으로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은 에듀테크 기반 교실환경 구축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초·중·고 757개교를 대상으로 웨일북(초등) 1만7천122대와 노트북 4만8천255대, 충전보관함 3천90대를 보급, 885억 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한 내년까지 14만5235대의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고 총 예산은 1897억 9300만 원을 투입한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면 예산 효율성이 떨어지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제품이 보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공개입찰로 진행될 경우 교육청이 정한 예산의 80% 내외에서 낙찰액이 정해지지만 수의계약을 할 경우 주관 기관의 협상력이 떨어져 100%의 가까운 금액에서 체결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전교조 송욱진 전북지부장은 "스마트기기 사업은 도교육청이 성급하게 추진했다는 점과 특정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OS)를 미리 정했다는 점 등 미미 여러 차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특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도교육청이 스마트기기를 일괄 구매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학교별로 원하는 스마트기기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북교육청 최선자 재무과장은 "수의계약이 경쟁입찰로 진행하는 것 보다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완성 미래교육과장은 "수의계약이 가격 협상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펙 부분은 정해진 규격이 있어 제품의 질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며 "2학기 부터는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계획이지만 2차 접수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3년간 전국 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은 총 17개 건이 계약됐고, 이중 KT가 14건, 엘지헬로비전이 3건을 수주했다. 이중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은 2021년 부산교육청, 2022년 경북도교육청 등 2건이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