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학력 더딤 학생들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또래학습나눔 사업'이 학교 현장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래학습나눔 사업은 전북교육청이 사업비 4천5백여만 원을 들여 중학교 9곳, 고교 12곳 총 21개교에 기초학력 더딤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습 도우미와 그보다 저조한 성적의 학습자를 1:1로 묶어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시수를 인정해 주고, 생활기록부에 그 활동 상황을 긍정적으로 기재를 해준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습 도우미와 학습자는 멘토링을 진행하지 않고 활동일지만 형식적으로 기록해 검사만 받을 뿐 실질적인 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우미로 참여한 도내 한 고교의 A 학생은 "실제로 학습자와 멘토링을 진행한 경험이 손에 꼽는다"며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고 생활기록부에 좋게 적어줘서 활동일지만 기록해 선생님한테 보고했다"고 말했다.
전주시내 중학교이 근무하는 교사 B 씨는 "대부분 학생들은 또래학습나눔 프로그램에 대해 모르고 관심이 있더라도 봉사활동 시간 인정과 생활기록부에 신경 쓰는 학생들만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활동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이한윤 장학관은 이와 관련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또래학습나눔 사업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는 줄 몰랐다"며 "앞으로 이 사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진행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