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의 한 초등학교 A교장이 근무 중에 상습적으로 동료 교사들에게 갑질을 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전북교육청에 대한 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이정린 도의원은 "주일 주말을 불문한 교장의 갑질로 인해 교사들의 불만이 많은 것 같다"며 "도교육청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교장은 일요일인 지난달 8일 교직원 30여 명이 가입한 단톡방에 이날 자신이 참가한 마라톤 대회 기록을 공유했는데 이에따라 학교 홍보 게시판에 '교장 선생님 Half(하프) 개인 최고 기록 달성 쾌거'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한 지난달 비슷한 시기 저녁에 A교장이 참여하는 전북교육청 소속 성악동아리 콘서트 준비를 위해 교장실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 연습을 해 수업 준비 등을 위해 야근하는 교사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정린 의원은 감사에서 지난 9월 해당 학교에 부임한 A교장이 직전 학교에 재직할 땐 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를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는데 "A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자신의 업무추진카드를 이용해 딸 가게에서 음료와 빵·쿠키 등 1백48만 원어치를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그 이전 학교에서도 여직원을 포함한 교원들의 몸무게를 재고 공개하며 다이어트 실패 시 벌금을 내게 해서 회식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A교장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제보자에 대해선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할 계획이다"며 "제보는 사실무근에고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A교장은 단톡방 문제와 관련해 "학교 교육 활동 정보 공유와 교직원 간 소통차원이었다"며 "선의로 했지만 불편함을 느낀 교직원이 있어 바로 단톡방을 탈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수막은 마라톤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이 나오자 주변 지인 등이 '축하한다'고 걸어줬다"며 "끝까지 거절하지 못한 건 제 부덕의 소치고 취미가 마라톤이어서 아침마다 학생들에게 마라톤 지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래연습에 대해 A교장은 "근무 시간이 끝난 저녁 시간을 이용했고 학교 업무도 봤고 딸 가게 이용은 교사나 학생을 격려하거나 외부 손님 선물용으로 딸 카페에서 구입해 나눠줬으며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교원들의 몸무게를 재고 다이어트와 벌금을 거둔 건에 대해선 "보건교사가 인바디 자료를 갖고 있을 뿐 그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은 "관리자가 업무 시간 외에 단톡방에 개인사를 올리는 건 갑질이자 휴식권 침해다"며 "교장 자격이 없고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사실관계 파악 후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해 합당한 조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