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학부모 악성민원으로 교사 6명 학교 떠나

의자를 바르게 앉으라 지도했더니 '아동학대' 고소한다 협박 등



전주의 M초등학교에서 학부모 A씨의 악성민원 및 갑질로 해당 학교 교사 6명이 학교를 떠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학부모 A씨는 지난 2022년 전주 M초등학교로 자녀들을 전학 보내기 이전 전주 Y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방해한 학생에게 담임교사가 레드카드를 줬다는 이유로 4년간 지속적으로 악성민원 등으로 교육활동을 침해해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대리고발한 바 있다. 레드카드 사안은 전북에서 교육감이 교권 침해 사안으로 학부로를 대리 고발한 첫 사례다. 

M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학부모 A씨는 자녀들이 전학을 온 후 교육활동에 수십 차례 민원을 제기하며 교사들을 상대로 아동학대 신고를 하거나 고소·고발을 하겠다며 겁박을 주는 등 교육활동 침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A씨는 지난 2023년 담임교사의 출장으로 결보강에 들어온 교사가 학생에게 '의자를 바르게 하고 앉으라' 지도하자 A씨는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정상적인 생활지도라고 항변하는 교사에게 전교생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A씨는 자녀 중 장녀의 졸업식에서 상장 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교체해달라고 요구와, 학교 교무실의 최근 7개월간 본인의 민원전화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정보공개 청구를 하는 등에 교육활동 침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M초등학교 관계자는 "학부모 A씨의 자녀들이 전학 오기 전 학교는 교사들이 근무하고 싶은 학교로 유명한 학교였다"면서 "지금은 교직 생활을 10년 넘게 하신 베테랑 교사들도 기피하는 학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학교를 사랑하고 아끼셨던 교사들이 악성민원 등으로 휴직하거나 떠나고, 심지어 교직 생활을 그만두신 분도 계신다"며 "학교가 전처럼 평화로운 학교로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교원과 학교를 향한 부당한 공격을 멈추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악성민원 등으로 피해를 본 교원과 학생, 학부모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강력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총 오준영 회장은 "악의적 민원으로 교원들의 고충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학부모의 악의적 민원을 멈추기 위해 교육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며칠 동안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전주교육지원청, M초등학교 정문에 M초등학교 악성민원으로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 피해를 입은 학부모들이 플랜카드를 걸고 현 상황에 대해 항의했지만 지난 30일 본보에서 확인한 결과 현재 플랜카드는 사라진 상태다. 

/최성민 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