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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농생명용지 위치도 |
새만금에 국내 세 번째 국가정원 조성이 추진될지 전북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만금 국가정원은 총사업비만 5천400억원을 웃도는 대형사업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역 공약에 포함되며 추진에 속도가 붙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김제시와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국가정원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10년간(2035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조성면적은 100ha(100만㎡)이며, 총사업비는 5천472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조성비가 2천988억원, 매립비가 2천484억원으로 추산됐다.
사업 시행은 산림청이 맡게 되며, 부지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6-1공구 일원이 유력하다. 김제시와 이원택 국회의원실 간 협의를 거쳐 사실상 부지 확정 단계에 이르렀다. 새만금개발청은 연말까지 수립 예정인 새만금 기본계획(MP)에 이 사업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전북도는 순천만국가정원이 연간 9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새만금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3조4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천3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를 토대로 서해안 생태관광 거점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벽은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의다. 기재부는 기존처럼 지방정원으로 먼저 조성한 후 성과에 따라 국가정원으로 승격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순천만과 태화강 모두 이 같은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전북도와 김제시는 새만금의 상징성과 규모를 감안할 때 애초부터 국가정원으로 지정돼야 하며, 전액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 심의 과정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부지 확보도 중요한 변수다. 새만금은 산업·농업용지 수요가 높은 지역이어서, 100ha에 달하는 부지를 정원 용도로 전환하려면 용도 조정과 관계기관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인근에 예정된 새만금 수목원 사업과의 조정 문제도 남아 있다.
접근성 개선도 시급하다. 순천만국가정원이 KTX와 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망을 갖춘 반면, 새만금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관광지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정원 조성과 병행한 도로·철도 확충이 요구되는 이유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 반영으로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산림청, 기재부 등 관계 부처를 상대로 국비 반영과 사업 승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발전과 정책 효과를 충분히 설명해 반드시 국가사업화에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서울=김영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