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꽁이, 우린 아직도 옛 대한방직 터에 살고 있어요”
    • -전북환경청, 복합개발 환경영향평가에 맹꽁이 서식지 반영해야
      -옛 대한방직 터 포획·이주 후에도 2년 연속 맹꽁이 서식 확인
      -맹꽁이, 귀소본능 강해 대체서식지 조성 방사해도 생존율 희박
    • 전주 관광타워 복합개발사업 배치도
      전주 관광타워 복합개발사업 배치도


      장맛비가 내린 지난 6월 14일, 전북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유남희 정현숙 이정현 반징수)이 전주 삼천변 대한방직 터에서 오후와 저녁 두 차례에 걸쳐 맹꽁이 청음 조사한 결과, 삼천변 세내로 게이트 좌우 부지 및 경계 수로, 마전로 KBS와 경찰청 맞은편 구간 등 네 지점에서 맹꽁이 울음소리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23년 11월, 사업주인 (주)자광측이 맹꽁이 성체 63마리, 어린 새끼 544마리를 포획해 건지산 오송제 주변에 이주했다고 전북지방환경청에 완료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2024년 5월 29일에 이어 올해도 맹꽁이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반복된 서식지 훼손과 포획·이주 사업 불구하고 2년 연속 맹꽁이가 서식한다는 것은 여전히 대한방직 터가 여전히 맹꽁이의 주요 서식지임을 입증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맹꽁이는 귀소본능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이 간과되면서 포획, 이주의 대체서식지 마련 시 생존율이 희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사 추진 이전에 조속히 공원부지조성지구 내에 서식지부터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지방환경청은 23년 7월 10일에 (주)자광이 신청한 옛 대한방직 부지 내 맹꽁이에 대한 포획 및 방사 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당시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맹꽁이 포획 및 방사 허가가 첫 장마 시작된 날의 포획 누락과 이주 대상지인 삼천 생태학습장이 부적절한 대체 서식지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환경청은 맹꽁이 서식에 적합한 초지, 경작지가 풍부하며, 번식을 위한 평지형 초지가 다수 존재하는 건지산 오송제 생태공원 주변에 이주할 것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줬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5월 29일, 2025년 6월 14일 두 해에 걸쳐 짝을 찾는 맹꽁이가 대거 발견된 것으로 볼 때 포획 이주 사업이 맹꽁이 보호 대책으로 적절했는지 판단할 시점이다. 23만㎡ 넓은 터에 모든 맹꽁이를 찾아내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대체 서식지 이전은 불가피한 경우로만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 관광타워 복합개발사업 토지이용계획
      전주 관광타워 복합개발사업 토지이용계획


      최근 자료에 따르면, 외부 대체 서식지로 이주한 맹꽁이의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전주시가 2021년 5월, 삼천 서곡 좌안 수변을 생태학습장으로 개발하면서 맹꽁이를 포획·이주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사 후 230여 마리를 다시 방사했지만, 식생과 지형이 변화로 맹꽁이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2022년 산란기 조사에서는 한두 마리 정도 울음소리만 겨우 들렸습니다. 사후모니터링 보고서에는 아예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7년전 전주시 중화산동 전주우석대한방병원 인근 소류지에 맹꽁이가 집단 서식했는데 원룸촌 택지개발과정에서 50여마를 포획해 70여m 떨어진 곳에 새롭게 구덩이를 파고 방사했지만 한마리도 발견되지 않고 이후 다시 원룸촌 주변을 떠돌고 있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 이모(60)씨는 "맹꽁이는 귀소본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서식지를 마련해 방사한다할지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매우 희박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본격적인 옛 대한방직개발사업 추진 이전에 먼저 시일내에 공원부지 인근에 맹꽁이 서식지를 마련해 주는 것이 그나마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권 맹꽁이 서식지 보호에 대해 ▲전북지방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에 맹꽁이 서식지 보전 방안 반드시 반영 ▲전주시는 부지 내 보호 대책 사업자와 협의 ▲㈜자광은 자사의 개발 철학에 부합하는 계획 수정 단행 등 3개항을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맹꽁이는 인위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끈질기게 살아남을 것이다. 부지 내에 적절한 서식 환경이 조성되면 이들은 다시 그곳에 자리 잡을 것이다"며 "매년 반복되는 포획·이주와 모니터링보다 부지 내 서식지 조성이 더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정재근 기자
    Copyrights ⓒ 전북타임즈 & jeonbuktimes.bstor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전북타임즈로고

회사소개 | 연혁 | 조직도 | 개인정보보호,가입약관 | 기사제보 | 불편신고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고충처리인 운영규정

54990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태진로 77 (진북동) 노블레스웨딩홀 5F│제호 : 전북타임스│ TEL : 063) 282-9601│ FAX : 063) 282-9604
copyright ⓒ 2012 전북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bn88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