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세계소리축제, 운영상 허술함 질타 쏟아져
    • 개막공연 '심청' 8세에서 13세 이상 관람가로 바뀌면서 환불 논란

      신규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 운영 미숙…"단절된 공연, 접근성 낮아"
    • 개막극 심청
      개막극 '심청'


      24회째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운영 미숙 등으로 축제성이 흐려졌다는 지적이다.

      이번 소리축제는 개막공연 '심청'과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를 통해 외연 확장을 기대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환불 논란'과 '그들만의 축제'라는 오명만 떠안았다.

      예술 전문가 등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기획된 '소리 넥스트'는 전통 음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일종의 음악시장으로, 신인 중심의 소리프론티어와 전문가 추천 12개 팀이 무대에 올랐지만, 일반 관객의 접근성은 낮았고, 외부 전문가 중심의 운영으로 도민들이 체감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다.

      '소리 넥스트'는 축제의 거점 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벗어나 우진문화공간이나 더 뮤지션 등에서 진행되면서 일반 관객들은 참여 기회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다.

      또한 진행된 공간이 비좁아 사운드 문제가 발생했고, 무료 관람인 공연의 공연장은 턱없이 협소해 무더위 속 긴 줄이 이어지는 상황도 있었다.

      개막공연 '심청'은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위원회가 공동 제작해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았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제작 협업 과정에서 조직위와 국립극장 간 의견 조율이 매끄럽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있었고, 초대권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탓에 관객들은 제한적으로 좌석을 예매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정적인 연출로 공연이 갑작스럽게 '중학생 관람가'로 바뀌면서 가족 단위 예약객들은 공연을 못 보게 되거나, 취소하는 불편도 생겼고, 환불 과정에서 예약 플랫폼과의 문제로 환불이 필요한 예약객을 찾는 것에 문제가 생기는 논란도 발생했다.

      축제에 참여한 도민 A씨는 "개막공연인 '심청'을 보러 갔을 때 현장까지 와서 중학생 관람가로 바뀐 걸 알게 된 가족 단위 관객이 있어 작은 소란이 있었다"며 "'더 뮤지션'에 '소리 넥스트' 공연으로 보러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확인해 보니 '매진'이 됐는데 제대로 된 안내가 없어 헛걸음했다"며 비판했다.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리꾼 B씨는 "티켓은 매진이었는데 공연장에 가보니 자리는 텅텅 비어 있는 걸 보고 '여전히 소리축제는 초대권 장사만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실속 없고 덩치만 큰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변하던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개막공연 '심청'은 선정성 문제가 있어 중학생 관람가로 변경했다. 환불하는 과정에선 큰 문제 없었다"며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는 축제 특성상 초대권을 발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내년에는 초대권 비중 조정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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